하인리히법칙
Heinrich’s Law
1931년 《산업재해예방(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이라는 책에서
산업 안전에 대한 1 : 29 : 300 법칙이 주장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허버트 W.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로서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그는
산업재해 사례들을 분석하던 중 특정 법칙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법칙은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한번’ 일어났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작은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이유로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차사고가
‘300’번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을 정리면 ‘첫째, 경미하고 사소한 것이 큰 재난를 야기한다’,
‘둘째, 작은 사고 하나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로 요약할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되는 현상이나 실수를 초기에 신속히 발견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초기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경우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대형사고는 예고된 재난이며, 무사안일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인리히 법칙은 공사 현장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물론이고,
각종 개인사고, 자연재해 및 사회경제적 위기 등에도 널리 인용되는 법칙입니다.
하인리히 도미노 법칙 5단계
1단계 : 사회적 환경과 유전적 요인(선천적 결함)
2단계 : 개인적 결함
3단계 : 불안전한 행동 및 불안전한 상태
4단계 : 사고 발생
5단계 : 재해 발생.
이 법칙의 핵심은 3단계의 불안전한 행동 및 상태를 제거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입니다.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면
2008년 이천 냉동화재 참사
한참 부족한 현장 감독 인력과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 시행사, 시공사, 감리 업체 사이에서 감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숱한 비리와 위험 요소를 보고도 못 본 체 한 것이 수두룩했겠죠.
(300번의 아차 사고) - 용접 작업으로 튄 불똥이 패널에 옮겨 붙어 불이 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29번의 작은 사고) - 이외에도 몇 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재해발생) - 이러한 눈에 보이는 위험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안전 대책을 취하지 않았고
40명의 아까운 생명들을 잃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습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옥상에 76톤가량 되는 장치를 설치해 실제 설계하중의 4배를 초과했고,
필수로 들어가야 할 철근이 상당가량 누락되어 있었습니다.
(300번의 아차사고) - 이러한 부실시공과 함께 미숙한 관리로 인해 천장에 크랙이 가거나
옥상 바닥에 치명적인 파손을 입히는 등 무수히 많은 작은 징후들이 포착됐습니다.
(29번의 작은 사고) -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전 에어컨의 진동으로 고객의 민원이 빈번했고,
벽의 곳곳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이 있다는 내부 직원의 신고와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도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재해 발생) - 결국 이런 무신경이 1,000여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산업재해뿐 아니라 기업의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됩니다.
1997년, 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던 우리나라는 달러 보유고가 부족해 국가 디폴트에 직면했었습니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하기 전에도 기업의 무리한 대출과 해외 금융시장 불안정, 금융 부실 등으로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국가 위기에 대한 수많은 경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주류를 이루고 있던 미국 유학파 중심의 교수들과 경제 관료들은 ‘쓸데없는 소리’라고 묵살해 버렸습니다.(300번의 잠재적 요소).
한보철강이 5조 원대의 부도를 낸 것을 시작으로 삼미,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도미노처럼 발생했습니다. 스탠더드앤푸어즈(S&P)증권은 AA+우수였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양호로 떨어뜨렸죠.(29번의 작은 사고).
이러한 징후들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온적인 태도로 대응한 우리나라는 IMF라는 핵폭탄(1번의 대형 사고)을 맞게 됐습니다.
미국의 제너럴시스템은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할 경우 6명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불만족스러울 경우에는 22명에게 이 사실을 전파한다.”고 현대 소비자들의 특성을 설명했습니다. 기업의 잘한 점보다는 실수나 문제점이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인 것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은 인터넷 시대인 현대로 올수록 잠재적인 불만 고객, 즉 ‘사고당할 뻔한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더욱 커집니다.
인터넷과 무선통신의 시대인 현재 소비자들은 기업의 작은 실수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업의 단점은 네티즌들의 키보드를 통해 순식간에 세계로 퍼집니다.
현재와 같은 시대에는 기업 이미지가 100에서 0으로 급락해 기업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 어쩌면 한순간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놉효과(Snob effect & 백로효과) (0) | 2022.05.22 |
---|---|
공정무역(Fair trade) (0) | 2022.05.20 |
유상증자 & 무상증자 (0) | 2022.05.17 |
양적완화(QE) (0) | 2022.05.16 |
LUNA 사태를 보며. (0) | 2022.05.13 |